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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전라남도

18. 청산도 서편제길은 꼭 가세요. 청산도 여행 필수코스 추천

by 오래토록 2022. 2. 8.

청산도 꼭 가야 할 곳

풍경이 아름다운 서편제길 추천

청산도 여행 필수코스

청산도 슬로길 1코스
< 미항길 - 동구정길 - 서편제길 - 화랑포길 >
청산도 슬로길 1코스는 총 5.71km이며 소요시간은 약 90분이다.

슬로길 1코스에 유명한 서편제길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서편제는 워낙 오래된 영화라 왜 유명한지 저도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 서편제에서 가장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주인공 3명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은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을 아름답게 꾸며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편제길 언덕 위에는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고 합니다.

서편제길 입구쪽에 주차했다. 입구에는 슬로길 안내문이 있다.

여행은 누구랑 떠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일행 중 한명이 너무나 투덜이라서 내 여행까지 망치는 느낌이었다. 물론 미세먼지가 심했고 푸르른 하늘은 전혀 볼 수 없고 청산도는 황량한 느낌이었고 그렇기는 하였다. 하지만 여행은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막상 청산도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다시 리뷰를 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투덜이 한 명이 여행에 함께 했더니 나도 뭔가가 계속해서 불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청산도가 도대체 왜 유명한거냐고 투덜, 사람이 뭐가 이렇게 없냐고 투덜, 이렇게 먼 곳까지 굳이 올 이유가 없다며 투덜, 투덜 투덜 투덜.....  내 속에서는 물 끓듯 부글부글 뭔가가 끓어올랐지만 할 수 있나 뭐라 하면 남은 여행을 망칠 것 같으니 참을 수밖에.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나도 청산도가 별로란 생각마저 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눈치를 보다 보니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것도 보지 못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느낌으로 여행을 하고 말았다.

 

청산도 1박을 올레펜션에서 하고 원래는 청산도를 좀 더 구경하고 배를 타고 나올 생각을 했었는데 일어나 보니 미운 미세먼지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차라리 전날 날씨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심각했다. 그래서 청산도 여행은 다음에 제대로 하기로 하고 청산도를 나가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선착장으로 가서 오전 배를 타고 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빠는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서편제길을 들러보자고 하신다. 시간을 따져보니 30분 정도의 여유는 있는 것 같아서 그러기로 했다. 마침 서편제길은 우리가 배를 탈 도청항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서편제길(서편제 촬영지)에서 도청항까지는 자동차로 5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있다.]

서편제촬영지 (서편제길) 입구에 있던 공중화장실, 간이형태의 화장실로 되어있다.

30분이라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을 두고 도착한 서편제길(서편제촬영지). 주차 후 서편제길 입구에 이런 간이화장실을 만날 수 있었다. 청산도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화장실은 깨끗하게, 잘 운영되고 있었다. 전날 범바위 화장실도 그렇고 상서 돌담마을도 그렇고 관광지에는 모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서편제길은 황토색 길로 포장되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서편제길로 가다보니 바닷가풍경이 잘 보인다. 저 멀리 양식장이 보이는 바다풍경.

청산도를 방문하기전에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았을 때 서편제길은 청산도에서 누구나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들르기에는 아쉽고 해서 다음날 방문하려고 했던 건데 날씨가 아쉽고 기분도 별로고 하니 그냥 다음 기회로 미룰까 싶었던 건데 아빠 말을 듣고 이곳에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이 풍경을 보고 했었다. 바닷가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범바위가 가장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곳 서편제길에서 더 많은 기쁨을 느꼈다.

휑한 논을 보며, 이곳이 채워져있었으면 이 풍경또한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고 상상했다.

바닷가와 계단식 논을 모두 볼 수 있던 서편제길. 언덕위에 있는 곳이다 보니 청산도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바닷가 쪽이 아닌 논 쪽을 바라볼 때마다 엄마와 이야기했다. 이곳은 겨울보다는 봄가을에 와야 할 것 같다고. 황토색 흙을 드러낸 논들이 모두 초록빛이거나 노란빛이라면 얼마나 아름답겠느냐고. 아무래도 청산도는 한번 더 와야만 할 것 같다고 말이다.

서편제촬영지로 가는 길. 오른쪽에는 이렇게 바다가보인다.

서편제촬영지로 향하는 길에 좌우로 살피며 이곳을 안 오면 어쩔뻔했냐고, 여기야말로 꼭 와야 하는 곳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걸어갔다.

언덕을 어느정도 올라왔더니 넓은 장소가 나왔다. 오른쪽에는 방풍림 같은 소나무가 있었고 정면으로는 서편제길이 쭈욱 이어져있었다.

청산도에서 서편제길은 꼭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서편제길을 걷다가 만난 청산도 슬로시티의 마스코트 달팽이. 그리고 바닷가쪽을 향해있는 흔들의자. 사람들이 이곳을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들이 보였다.

청산도 서편제촬영지 추천, 청산도에선 꼭 가봐야하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달팽이 뒤로 보이는 바다와 논가 마을이 소담하니 예쁘다. 비록 미세먼지로 깨끗한 풍경은 보지 못하고 조금은 흐릿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서편제길로 계속해서 걸어가다보니 서편제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나온다. 그리고 서편제 영화에서 나오는 북도 이렇게 꾸며놓았다. 길 오른쪽에는 SLOW라는 주황색 글자도 보인다.

서편제의 느낌을 살린 조형물, 청산도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 서편제촬영소인것 같았다.

잔디밭 한쪽에는 이렇게 장구와 북을 치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있었다. 서편제 영화 자체가 옛 소리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이런 볼거리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청산도 서편제 쉼터, 주막

사람들이 서편제촬영지에 있는 주막에서 전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는 걸 보고 참 부러웠는데 우리에겐 힘든 현실 ㅎ 일찍 왔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알고 보니 서편제 주막은 우리가 방문할 당시 공사 중이었다. 암튼 비수기에는 이런 게 안 좋은 것 같다. 전날 상서돌담마을에서도 찻집은 문도 안 열고, 다른 곳도 문 닫은 데가 꽤 보였는데 진짜 청산도는 담에 꼭 성수기 때와야지 수십 번을 생각한 것 같다. ㅎ

청산도 서편제촬영지에 있던 주막의 모습

얼마나 좋을까.

저 풍경을 보면서 이곳에서 전과 막걸리 한잔을 마신다고 상상해보니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이 먼곳까지 시간을 내어 겨우 왔건만, 청산도의 찐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간다는 사실이 아쉽다. 대신 아쉬워서 또 와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거니 오히려 인연이 깊어진 거라 말해야 할까.

청산도 서편제길 곳곳은 사람들이 사진찍기 좋도록 꾸며놓았다.

서편제촬영지 곳곳은 이렇게 사람들이 사진 찍기 좋도록 군데군데 신경 쓴 부분이 좋았고 이곳은 관리도 꽤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제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이곳을 올 껄.

여행 일정을 잘 못 선택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 서편제길은 더 안쪽으로도 산책하기 좋도록 만들어져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 올라가지는 못했다.

청산도 서편제길은 청산도에서 가장 큰 관광지로 보였다.

내가 본 청산도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청산도의 여행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이곳은 상서돌담만을과 달리 담이 없이 뚫린 길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 눈이 시원하고 즐거운 느낌이 들었다.

청산도 서편제길에서 만난 풍경.
청산도 서편제길은 청산도 중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으로 꼽고싶다.

거기다 바다도 보고, 마을도 볼 수 있는 풍경은 서편제길이 제대로 인 것 같다. 범바위에서는 마을은 보기 힘들고 바다의 풍경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서편제길에서는 바다와 마을 모든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길가에 핀 들꽃

이제는 시간이 많지 않아 도청항으로 가야했다. 다시 주차된 곳으로 가는 길에 들꽃을 보았는데 보랏빛의 들꽃이 얼마나 풍성하게 피어있던지, 시선이 저절로 갔다.

서편제길, 마을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데 색색의 지붕의 모습이 인상깊다.

들꽃 뒤로는 이런 마을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색색의 지붕들로 이루어진 마을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서편제길

서편제촬영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눈에 담는다.

서편제 촬영지의 바다풍경 감상 명소

잠깐 방문했음에도 참 좋았던 서편제촬영지.

전날 느긋하게 보았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싶지만 할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청산도는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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