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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전라남도

5. 화순여행 가볼만한 곳 추천! 운주사에서 보물을 만나세요. 필수여행코스

by 오래토록 2021. 12. 10.

 

화순여행에서 운주사를 가볼 만한 곳으로 점찍은 이유는 특이한 와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위에 새겨진 와불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방문하기로 결정했고, 운주사에 방문 전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 들러 사진으로 와불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진을 자세히 보니, 와불이 하나가 아닌 둘이었다.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서 본 사진으로 와불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감상하고 이제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운주사에 도착했다.

 


#화순운주사근처가볼만한곳천불천탑사진문화관

2021.12.07 - [여행_전라남도] - 4. 사진으로 떠나는 화순여행:-: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 '운주사'와 가까운 곳, 화순 가볼만한 곳

 

4. 사진으로 떠나는 화순여행:-: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 '운주사'와 가까운 곳, 화순 가볼만

수림정에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는 일정을 바꿨다. 화순에서 제일 먼저 동복연둔리숲정이와 김삿갓종명지를 가려고 했었으나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면서 수림정으로 바로 가게 되었고,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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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의 입구, 왼쪽이 매표소다.

 

 

화순 운주사의 장점. 주차장이 바로 절 앞에 있다는 점이다. 어떤 곳은 주차장에서 절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는 곳도 있는데 화순 운주사는 주차장에 매표소가 바로 있고 숲길로 들어서면 바로 운주사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을 별도로 받지는 않았다. 

 

 

화순 운주사 매표소 맞은편에 있는 안내문.

 

 

입장 전 운주사에 대한 안내문을 확인해본다.

 

 

화순 운주사 매표소 맞은편에 있는 안내문. 운주사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먼저 읽어보고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운주사지일원 (출처 : 화순 운주사 입구 앞 안내문)

사적 제3112호
소재지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용강리 일원

운주사는 돌로 된 석불석탑이 각각 1천구씩 있었던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찰로 유명하다. 현재는 석불 92구와 석탑 21기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 각 1천구씩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초기까지는 분명히 실제했었다고 판단된다. 현재 남아있는 석불상은 10m거구에서부터 수십cm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불상들이 산과 들에 흩어져 있다. 이들 불상은 대개 비슷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평면적이고 토속적인 얼굴모양, 돌기둥 모양의 신체, 어색하고 균형이 잡혀있지 않은 팔과 손, 어색하면서도 규칙적인 옷주름, 둔중한 기법 등은 운주사에 있는 불상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고려시대에 지방화된 석불상 양식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다. 아마도 석인상을 제작하던 석공들이 대거 동원되어 만든 고려 석불상이라 하겠다. 
석탑 21기도 산야 여기저기에 즐비하게 서 있는데 둥근 원형탑, 원판형탑 같은 특이한 모양의 탑도 있으며 3층 5층 7층 9층 등 층수도 다양한 편이다. 일반적인 사각형 탑들은 너비가 좁고 높이가 고준하며 옥개석이 평면적이어서 고려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연꽃 받침석들이 더러 보이는 것 또한 고려양식의 특징이다. 특히 이 석탑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단이나 탑신석의 O X Ⅲ 같은 기하학 무늬들이 돋을새김과 선새김 등으로 새겨져 있는 점이다. 이러한 기하학적 무늬의 애용은 불상의 기하학적 주름과 더불어 이 운주사 유적의 가장 특징적인 양식으로 크게 주목된다. 이처럼 특이한 석불, 석탑 천여구씩이 한 절안에 봉안되어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예이어서 천불천탑에 대한 독특한 신앙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높이 평가되며, 아울러 미술사 내지 불교사 연구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운주사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네차례의 발굴조사와 두차례의 학술조사를 하였지만 운주사의 정확한 창건시대와 창건세력, 조성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확증을 밝히지 못하여 여전히 신비로운 사찰로 남아 있다.

 

**화순 운주사를 더 재밌게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안내문의 내용을 한번 읽어보고 운주사에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화순 운주사 요금표, 문화재 관람 요금과 관람시간, 무료입장 대상자가 기재되어 있다.

 

(사실 안내문을 중간 정도만 읽고 운주사에 들어갔었는데 운주사에 있는 석탑과 불상을 감상하며 궁금했던 부분들이 나머지 설명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운주사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입구에 있는 안내문을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러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화순 운주사 입구에서 요금을 내고 티켓을 받았다. 성인은 개인 1인당 3,000원이고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예전에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글을 보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아빠 나이가 그렇게 되고 나니 "노인"이라는 글자가 별로다 ㅎ 요즘 나이로 65세를 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박한 표현인 것 같다.

 

 

운주사 입구에서 티켓을 발권하고 들어간다.

 


운주사 티켓에는 유명한 와불이 사진으로 들어가 있다. 1명은 무료, 2명은 각 3,000원씩 요금을 납부하고 운주사를 향해 갔다.

 

 

 

 

절에서 흔히 보는 입구의 모습. 이 입구를 통과하면 운주사의 시작이다. 절은 산책 하듯 걸어가면 된다. 오르막도 없고 평지라서 걷기에 좋은 길이다.

 

 

 

 

입구를 통과하여 운주사를 향해가는데 길 가운데에 작은 물길이 있다. 이 물길 건너편에 불상들이 나란히 있었는데 되돌아 나오는 길에 저쪽 길로 가기로 하고 계속해서 운주사로 걸어갔다.

 

 

화순 운주사에 대한 설명문이 중간쯤에 또 있었다.

 

 

걷다 보면 화순 운주사에 대한 설명문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아까 밖에서 보았던 안내문 내용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운주사의 본모습 시작. 제일먼저 탑을 확인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키가 큰 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 탑이 보이면 본격적으로 운주사를 감상할 수 있는 곳까지 온 것이다. 탑은 날씬한 형태로 키가 아주 컸다. 이 탑 뒤로도 비슷한 모양을 가진 탑들이 줄줄이 보인다.

 

 

운주사 제일 앞에 있는 탑은 보물제796호이다.

운주사로 들어가는 길 중 첫 번째로 만난 탑은 무려 "보물"이다.

 

보물 제796호인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의 설명을 살펴본다.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
보물 제796호
(소재지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별도의 기단을 구축하지 않고 암반 위에 여러 단의 방형 좌대를 조각하고 직접 세웠다. 탑신부에 그 안에 꽃이 새겨진 마름모꼴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가득히 조각되었다. 특히 하부에 사선이 새겨진 지붕돌은 납작하고 넓을 뿐만 아니라 경쾌하여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형식을 하고 있다. 운주사의 여러 석탑 중에서 제일 높지만 상대적으로 지붕돌이 넓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조성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청된다.

 

 

보물 제796호 화순운주사석탑, 기단없이 바로 세워졌다.

 

 

설명문을 보고 탑을 보면 기단 없이 바로 세워졌다는 게 보이고 지붕 아래의 사선 무늬가 돋보인다. 그리고 탑에 연꽃문양과 함께 마름모꼴로 되어있는 모습도 특이하다. 이런 탑은 처음 보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탑과는 다른 모습이다. 

 

 

탑 건너편에는 이런 모습의 불상들이 있었다.
나란히 줄지어 있는 불상. 모두 납작하게 생겼다.&amp;nbsp;

 

보물이라는 탑의 맞은편에는 이런 모습을 맞이하게 된다. 줄지어 불상이 돌에 기대어 서있는데 모두 납작한 형태이다. 그리고 돌 위에는 작은 탑도 보인다.

 

운주사 층상응회암 설명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명소)

줄지어 있는 불상이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보는데 한쪽에 설명문이 보인다.

 

운주사 주변의 돌들은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돌덩이가 켜켜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응회암인데 이곳의 석불과 석탑은 보통의 화강암으로 만든 것과는 달리 비교적으로 납작하고 형태가 뚜렷하지 않다. 그 이유가 바로 응회암층을 그대로 떼어내 만들었기 때문이며 응회암의 암석학적 특징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석불과 석탑을 제작했던 것이다. (설명문 요약)

 

아 그렇구나.

왜 이리 납작납작 하나 했는데 그건 바로 이곳에 있는 돌의 특성 때문에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불상과 석탑을 만나게 된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사방에 석탑과 불상을 볼 수 있다.

모두 비슷한 모양새를 가졌고 크기는 제각각이다. 운주사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는 주로 탑이 많고 오른쪽에는 불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보물 제797호

 

 

걷다 보니 이제 절이 눈앞에 보인다. 그런데 왼쪽에 뭔가 특이한 것들이 줄지어 있다.

특이 이 석조불감은 한눈에 범상치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보물 제797호

불감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운주사 석조불감은 건물 밖에 단독으로 만들어진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다. 운주사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석탑과 석불 중 석조불감은 골짜기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앞뒤로 각각 탑이 1기씩 있어 야외불당의 주존불 구실을 하는 배치를 보이고 있다. 불감은 팔작형태의 지붕을 갖추고 그 위에 용마루 등이 조각되어 있는 목조 건축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감실 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여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하였다. 이들 좌상은 단순화된 형태를 보이는데, 경직되고 도식적인 평면화 된 표현은 고려시대의 지방화 된 불상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석조불감을 만든 사례를 찾을 수 있으며, 등을 맞댄 쌍배불상 또한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주목된다. 

 

화순 운주사는 정말 특별한 것 같다. 이러한 거대 석조불감도 다른 사례가 없다고 하고 등을 맞댄 쌍배불상도 특이한 형식이라고 하니 말이다.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보물 제797호, 앞에서 본 모습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보물제797호 뒷면의 불상모습

 

 

경주의 석굴암 불상은 입체적이면서도 인자한 표정이 특징인데 화순 운주사의 불상은 머리도 크고 외모가 특이하다. 얼굴쪽만 보고 있자면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이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하다. 설명을 보면 이런 표현이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모습으로 보인다고 되어있다.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뒤에 있던 돌탑. 특이하게 생긴 탑이다.

 

 

석조불감을 보고 뒤를 돌아서는데 이건 또 뭐람?

탑인 듯, 아닌 듯, 탑인 것 같은 너는 누구냐......

 

탑 앞의 설명문을 바로 확인해본다.

 

 

화순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

 

와 이것도 보물!!!!

이렇게 연달아 보물을 보는 건 화순 운주사가 처음이다. 

 

화순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
보물 제798호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석탑이다. 탑의 구성은 하나의 돌로 된 거북이 모양의 지대석 위에 두툼한 원형 단을 만들고 탑을 세웠다. 기단 면석은 5매석을 조립하여 8각을 이루고 원형의 갑석에는 연꽃을 선으로 표현하였다. 원형의 탑신과 옥개석은 모두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있다. 이색적인 면이 보이는 이 원형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 전체 높이는 5.8m이다.

 

뭐 이리 색다른 게 많은 거야?

그냥 흔한 탑, 흔한 불상이었으면 이렇게 유심히 보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워낙 특이한 면이 많이 보이는 곳이라 부모님과 셋이서 감상하느라 시간을 꽤 보냈다. 그리고 생각했다. '와 화순 운주사에 오길 너무 잘했다!'

 

 

원형 돌탑을 지나면 전통찻집이 보인다.

 

원형 돌탑을 지나고 나면, 전통찻집이 보인다. 이따가 차 한잔 마시고 가기로 하고 보고 싶었던 와불을 보러 가기로 했다.

 

화순가볼만한곳으로 적극 추천! 화순 운주사는 꼭 가보세요!

 

 

진짜 '절' 앞에 도착했지만 우리의 목적은 와불!!

 

 

와불 가는길을 표시해두었다. 화순 운주사 화순여행 필수코스로 추천한다.

 

절 입구 쪽에는 친절하게 와불 가는 길을 표시해두었다.

 

 

화순여행 필수코스, 철불천탑 운주사 탐방로
화순여행 필수코스, 화순운주사 탐방로에서 볼 수 있는 곳

 

그런데 아.................불길하다.

불길하다 불길해!

 

계단이 보인다 ㅠㅠㅠㅠㅠㅠ

와불을 향해 가는 길 앞에 계단이 있었고 계단 입구에는 화순 운주사 탐방로가 설명되어 있었다. 아빠는 당연히 가기로 하고 엄마랑 나랑 주저했다.

 

멀면 어떡하지.....?

그런데 와불은 꼭 보고 싶은데 말이야 ㅠ

 

아빠가 하는 말이,

10분 안 걸릴 거 같아! 가보자!! (하지만 아빠는 1시간 거리도 10분 거리라고 할 때가 많다 ㅎㅎ 아빠 다 왔어?라는 말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에 여러 번 속았었다.)

 

 

화순 운주사, 와불로 올라가는길

 

 

그래도 화순 운주사의 와불을 보러 왔는데 가보자 싶어서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빠는 몇 분 걸리는지 시간을 재보겠다고 하셨다.

 

 

운주사 와불을 만나러 가는 길, 돌계단을 오르면 넓은 바위에 탑이 있다.

 

 

돌계단을 오르다 보니 평평한 너른 바위가 나온다. 여기에도 여지없이 돌탑이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너른 바위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따라 걸었다. 오르는 길에 불상이 서있다. 정말 곳곳에 불상과 탑들이 있다. 

 

 

 

 

불상을 지나 더 위로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와불을 금방 만날 수 있었다.

 

 

 

 

체력이 저질인 엄마와 나는 계단 중간중간에도 여러 번 숨을 고르며 올라왔다. 아빠가 도착하는 우리를 보고는 시계를 확인한다.

 

"7분 걸렸네."

 

와. 계단 밑에서 지도를 보고 겁먹었는데 예상외로 정말 빨리 도착했다. 중간중간 쉴 만큼 쉬었는데도 7분이라. 여기 온다는 사람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 꼭! 올라가 보라고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와불이 있는 곳에도 안내문이 있다.

 

화순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3호

운주사 계곡 서쪽 산 정상의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석불 2구로, 일명 와불(누워있는 불상)이라고도 한다. 좌상의 대불은 어깨의 폭에 비해 양 무릎 사이의 폭이 너무 넓어 인구(사람의 형상)의 균형을 잃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큰 불상에 속한다. 작은 불상인 입상의 수인(손 모양)이 시무외인 여원인을 취한 것 같으나 어색하고 사실적이지 않다. 도한 옷 주름은 수직선과 사선으로만 처리하여 매우 단순하다.

전설에 따르면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이 두 석불은 운주사의 많은 석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며, 크기도 각각 12.7m와 10.3m나 되어 국내에 있는 석불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운주사에 도착하기 전 아빠가 말해줬던 전설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우려고 했으나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새벽닭이 울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설화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문화재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라 하는데 알고 보면 재미있는 설화가 있거나 숨겨진 포인트를 발견하는 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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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의 와불은 여기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것은 알지만 형태를 제대로 알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잘 보이는 포인트로 올라가야 한다.

 

 

포토존에서 확인하는 운주사 와불의 모습
포토존에서 확인한 운주사 와불

 

한쪽에 계단을 설치해 놓은 데크가 와불 감상존이다. 거기서 와불이 있는 바위를 바라보면 좀 더 형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석불 하나는 아주 거대하고 다른 하나는 날씬하다. 커다란 바위에 석불을 새기면서 남는 자리에 하나를 더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양새다.

 

이곳을 올라오면서 보았던 여러 석불들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석불을 새기고 돌에서 떼어낸 형태라 납작 납작했었나 보다.

 

 

화순 운주사 와불의 모습

 

조금 아쉬운 마음은 든다. 좀 더 위에서 바라보면 와불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큰 와불을 한눈에 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와불 주변을 둘레길처럼 길을 만들어 놓았길래 나무가 있는 위쪽에서도 보았는데 거기서는 와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이곳이 제일 잘 보이는 곳이었다.

 

 

운주사 와불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

 

소망했던 화순 운주사 와불을 보고 돌아내려 왔다. 이제는 절의 대웅전 정도는 보고 와야지 싶었다. 내려가는 길에 다른 길로 오니 이렇게 석불이 또 보인다.  모양이 제각각이다.

 

석불군 바

서쪽 산기슭에 있는 와불로 가는 길 중간의 암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석불군이 한 곳뿐이다. 너무 깊게 암벽 감실을 조성하려다 상부 암반이 무너져 내린것으로 추정한다. 암벽을 다듬은 흔적이 보여 석불군 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옷에 대형 불상을 모시려던 것으로 짐작된다. (내용요약)

 

여기서 보면 돌의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겹겹이 쌓인듯한 층들이 보이는데 그래서 석불을 만든 뒤 떼어내기가 쉬웠던 것 같다. 이런 돌의 특성까지 반영하여 불상을 만들어낸 옛사람들의 지혜가 감탄스럽다.

 

 

 

 

계단을 모두 내려온 뒤 절이 있는 곳으로 왔다. 

 

 

 

 

화순 운주사 대웅전 앞에는 샘물이 나오는 곳이 있었고,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을 향할 수 있었다.

 

 

 

 

화순 운주사는 절 자체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대웅전 외에 다른 건물들도 소규모로 작은 편이고 건물이 있는 부지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절 주변을 산책하고는 운주사의 전통찻집으로 가서 차를 한잔 마시며 쉬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운주사를 나갈 시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안 가본 길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맨 처음 보았던 탑 뒤로 다른 탑들이 줄줄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 탑들 사이로 길을 내려왔다. 그런데 이제 화순 운주사의 여러 석탑과 석불을 보면서 이런 느낌이 들었다.

 

" 아빠, 여기는 좀 대충 만든 것 같애. 석탑을 봐봐. 저기 X표시로 되어있는 게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것도 같아."

 

 

X표시의 무늬가 있던 탑의 이름은 화순 운주사 쌍교차문 칠층석탑이었다.

 

 

"와불에서 본 이야기처럼 하룻밤 안에 천불천탑을 만드려고 한 거라면 빨리빨리 하느라 간단히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빠의 말에 "그런 것 같아!!" 하고 공감했다. 하룻밤은 아니었더라도 어쨌든 좀 빨리 만드려고 했을 수도 있으니 그랬다면 아무래도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화순 운주사의 마지막, 연장바위의 이야기에 우리가족은 한 번 웃고 지나갔다.

 

운주사를 벗어나기 전, 

마지막에 연장바위라는 곳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면 이랬다.

 

연장바위와 석재군 가

이 바위는 운주사의 창건 설화와 관련이 있다. 천 불과 천 탑을 하루 만에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하여 석공들과 동자승이 천불천탑을 하루만에 세우고 있었다. 이때 일하기를 싫어한 동자승이 일부러 닭 소리를 내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연장을 이 바위에 두고 갔다고 하여 이 바위를 연장바위라고 한다. (이하생략)

 

"아니, 그럼 아까 날이 샌 줄 알고 와불을 못 일으켰다는데... 그 사람들도 속은 거야?????"

나의 말에 우리 가족의 웃음보가 터졌다. 

 

참 신기한 곳이다. 화순 운주사는.

 

석불의 모양도 특이하고 석탑도 특이하다.

하루 만에 천불천탑을 세우려고 했다는 게 사실인양 느껴졌다. 제각각에 어떻게 보면 성의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것들도 보이고 말이다. 거기다 모양만 가지각색이 아니라 위치도 가지각색이다. 운주사 일원을 돌아보면 그 주변이 전부 문화재나 다름없었다. 이런 절은 정말 처음 본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보물도 보고, 재미있는 설화와 특이한 석불, 석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화순 운주사. 화순여행을 한다면 필수코스로 추천할만한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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