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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경상북도

포항 사람도 모르는 흥해 벌샘, 500년 전부터 샘이 솟아 나는 곳!

by 오래토록 2021. 10. 27.

이번 여행(당일치기 드라이브)의 이름은 우리끼리 "흥해 투어"로 명명했다.

 

그런데 포항 흥해에 볼게 뭐가 있다고 아빠는 가보자는 걸까?

궁금증을 안고 일단 가자는 곳으로 와봤다.

 

포항 사람도 모르는 흥해 벌샘, 500년 전부터 샘이 솟아 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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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로 와서 큰길을 지나 자꾸 더더 앞으로 가자는 아빠.

그러다 어느 주택가 근처에 어린이 공원이 하나 보였고, 이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걷다가 한 지점에 도착하니, "바로 여기야"라고 말하는 아빠.

 

 

흥해에 이런곳이? 샘이 무려 500년부터 솟아났다는 벌샘입니다.

오잉? 이게 뭐야?

엄마는 연신 물이 깨끗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네 아이들로 보이는 서너 명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벌샘에는 빨래판도 있다.

녹조가 꽤 있었던 샘은 한눈에 보아도 맑은 샘이 아니었다.

바닥을 보면 초록색 이끼 같은 것들이 보인다.

 

 

앉을 수 있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빨래판이었다니!

"저기 빨래판도 만들어 놨어!"

엄마가 알려줬다.

 

오잉 진짜 빨래판이네? 신기하다 ㅎㅎㅎ

 

 

벌샘은 코너로 꺾이듯이 있었는데 벌샘이 시작되는 앞에는 노란 건물이 하나 보인다.

코너를 돌아서니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노란 개나리 색으로 페인트를 칠해 놓은 건물 하나가 이곳은 '돈 들여 조성해 놓은 곳입니다.'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저기 봐. 벌샘의 유래가 붙어 있으니 한 번 읽어 봐봐."

먼저 다녀온 적이 있는 아빠가 안내문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셨다.

 

 

벌샘의 유래가 붙어있다.

[ 벌샘의 유래 ]

400~500년 전 물이 솟아나는 큰샘이 있어 벌샘이라고 하고, 벌샘주변이 부락으로 형성되고 벌샘물로 식수와 농업 용수로 이용하면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새해 정월 대보름날 벌샘물을 정한수로 성황지신과 전조지신, 동사신을 모시는 의식이 벌샘에서 행하여 근래까지 내려왔으나, 산업사회가 되고 유교의식이 퇴색되면서 몇해 전 행사가 중단되고 이번 벌샘 정비사업으로 현존하게 됨. -2005년 8월

 

 

2005년부터 조생해 둔 흥해 벌샘.

우와. 무려 500년 전부터 물이 솟아났다고?

여기 이렇게 동네에 떡하니 샘물이 크게 있다는 걸 이 동네 사람이 아니면 알지도 못하겠다 정말. 그런데 이 안내문도 2005년에 부착해놓은 것 같은데 그럼 벌써 16년도 더 지났구나. 유서 깊은 곳이고, 조성된지도 오래된 곳이다. 이곳은.

 

 

원래는 물이 깨끗한 곳인가 보다. 수영장처럼 내려가는 사다리가 보인다.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벌샘 안내문이 있는 건물의 벽 쪽에는 작고 귀여워 보이는 벤치도 2개가 마련되어 있다. 

 

 

녹조가 있어 안타까운 벌샘

그리고 벌샘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수영장에서 본 듯한 물속으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놓여있다. 물의 깊이는 눈으로 가늠해 봤을 때는 허리 정도는 될 것 같았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으면서도 매력이 있는 작은 여행지.

그런데 저 노란 건물은 도대체 뭘까?

건물 앞으로 가보았다.

 

 

노란건물의 정체는 망천복지관이다. 

건물에는 팻말이 여러 개가 붙어있었다.

망천 복지관, 망천 청년회.

 

그리고 건빵제작소라는 흰 간판도 보인다.

 

 

왜 망천이라는 이름이 자꾸 보이냐면,

이곳의 지명이 "흥해읍 망천리"이기 때문이다. 

 

 

건빵제작소는 뭘까?

문이 닫혀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건빵제작소는 "건강한 빵 제작소"라는 뜻을 줄여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경북 협동조합 창업자금으로 설립되었는데 이곳 마을활동가로 일하는 분이 공모사업에 기획서를 내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흥해의 특산물인 시금치나 딸기 등을 이용해서 좋은 빵을 만들고 빵을 만들어서 생긴 수익은 주민들에게 나누어준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직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게 아닌지, 검색을 해봐도 기사 외에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다. 

 

※ 기사에는 시금치나 딸기가 흥해 특산물이라고 하는데 처음 들었다. 특산물이 맞다면 좀 더 활발한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 

 

 

작은동네에 있는 작은 샘물인 벌샘. 물이 좀 더 깨끗하다면 참 좋을텐데.

그나저나 샘솟는다는 샘물은 이제 더 이상 샘솟지 않아서 그런 걸까.

물이 깨끗하지 않고 이끼가 많이 보이는 모습을 보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물이 깨끗했던 어느 시절엔 이 동네에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천연 수영장이었을 텐데 말이다.

 

벌샘은 볼게 많지 않지만,

아이를 동반한 작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을 찾는 게 나쁘지 않다.

 

 

벌샘 곁에 있는 어린이공원

그 이유는 바로 공원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일반 놀이터와는 다르다. 생태공원으로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서 킬포 ㅎ 벤치 옆에서 등장한 백구 한 녀석!

 

 

백구가 흥해 생태공원놀이터에서 신나게 뛰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백구가 어쩌나 하고 봤는데 신난 얼굴을 하고 잔디밭은 달리기 시작했다.

 

 

생태공원, 잔디와 풀과 나무가 있는 흥해 생태학습놀이터

아이뜨락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생태공원은 유아나 어린이가 놀기 좋아 보이는 환경이었다.

 

 

벌샘 옆에 있는 흥해 생태공원 놀이터, 아이뜨락 지도

지도를 보면 보이는 것보다 더 넓게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는 사람만 오게 될 것 같은 흥해 망천리의 벌샘.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긴 물이 안 깨끗해~~라고 했더니 아빠가 참샘을 갈 거라고, 여름에 발 담그고 시원하게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흥해에 있는 또 다른 샘? 전부 처음 들어보지만 신기한 이름들이다.

 

 

 

 

◆ 흥해 망천리 벌샘 가는 방법

1. 망천리 마을회관 찾기

2. 흥해 아이뜨락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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