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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전라남도

12.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배타고

by 오래토록 2021. 12. 28.

나주에서 완도로 오는 길에 영암 쪽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청무화과를 사들고 왔다. 청무화과는 2년 전쯤, 목포에서 영암을 거쳐 해남으로 가는 길에 처음 만난 과일이었다. 일반 시중에서 파는 무화과는 크기도 크고 보랏빛을 띤다. 그런데 영암에 오니 청무화과라는게 있다고 해서 처음 먹어봤는데 보라빛 무화과가 부드러운 과육이라면 청무화과는 작지만 쫄깃한 과육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청무화과를 처음 알게 되고 그 맛에 반하게 되니 이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청무화과를 사고 싶다 했는데 이번엔 좀 아쉬웠다. 왜냐하면 끝물이라 청무화과가 너무 작고 상태도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사긴 샀는데 저번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배타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 완도에 도착했다. 나주 영산포홍어거리에서 완도 여객선터미널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되는 거리. 쉬지 않고 운전하기에 힘들지 않은 거리라 잠깐 청무화과를 사는 것 빼고는 곧바로 완도항으로 왔다.

 

 

완도 여객선터미널 청산도 차량매표소, 차량매표소에는 운전자와 차량만 발권가능. 일반사람은 터미널로가서 발권해야한다.

 

 

완도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면 주의할 점이 있다.

 

여객선터미널 건물 안에서는 청산도행으로 가는 차량매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량은 여객선터미널 밖에 배를 타는 선착장 근처로 가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차량매표소로 오는 것도 안된다. 차량매표소는 오로지 운전자와 차량만 취급하고 운전자 외의 사람들은 여객선터미널에서 발권해야 하는 것이다.

◆ 청산도행 표 발권하는 방법 ◆
1. 차량과 운전자 : 선착장 쪽에 있는 <청산도 차량매표소>로 간다. 다른 섬은 다른 곳에서 발권해야 한다.
2. 일반사람 (동승자) : 여객선터미널 안에서 표를 발권받아 터미널에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배를 타야 한다.

 

완도에 있는 청산도로 가는 배 타는 곳. 차량매포소 앞에는 시간표가 있다.

청산도행 배편 유의사항 - 완도 여객선터미널

◆ 매표 안내 ◆

1. 차량순서에 의하여 매표합니다. (웃으면서 하시게요)
→ 웃으면서 하시게요라는 글귀가 재밌다. 표를 발권하면서 화내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2. 운전자가 신분증, 자동차등록증 직접 보여 주세요 (각자지참)
→ 실제로 신분증을 지참하여 제시하였으나 자동차등록증을 별도로 보여주지는 않았다. 매표소 앞에 잠시 주차해놓고 표를 발권해주는 사람이 내가 몰고 온 차를 눈으로 확인했다.
3. 연락처, 차량번호, 본인 확인합니다.
4. 차량과 운전자는 왕복요금으로 매표합니다. -완도항은 국제항으로 자동화물비도 함께 징수합니다.-
→ 자동화물비는 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차량과 운전자는 편도요금이 아닌 왕복으로 한꺼번에 발권해준다.
5. 동승자는 편도 요금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터미널 내 안내)
→ 운전자 외의 동승자는 이곳에서 표를 발권하지 못한다. 반드시 터미널로 들어가서 청산도행 배표를 발권받는데 동승자의 경우는 편도요금이다.
6. 항내에서는 차량과 운전자만 반드시 출입합니다.
→ 여객선 터미널에서 발권을 받은 동승자라고 하더라도 차량, 운전자와 같은 통로로 들어가지 못한다. 터미널 안의 다른 통로를 이용하여 배에 타야 한다.
7. 모든 동승자는 대합실로 이동하여 개찰 후 승선합니다. (거동 불편하신 분, 장애자 사전승인)
→ 몸이 불편하신 경우에는 사전승인을 해준다고 한다.
8. 화물차 초과(위험물) 적재시는 사전확인서(관할경찰서) 발급 후에 매표 승선이 가능합니다. (가스통, 기름통 적재불가 등)
9. 모든 화물은 항내 진입이 불가하며 반드시 하역회사(항운노조)의 도움을 받아 이동 선적하여야 합니다. (항만운송사업법)
  • 가. 주말, 휴일, 공휴일은 시간표와 매표 방법이 변경되오니 문의 후 이용 바랍니다.
  • → 토요일에 방문했으나 특별히 변경된 것이 없었다.
  • 나. 신분증이 없는 운전자, 동승자는 터미널 내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 후 매표 바랍니다.
  • 다. 영, 유아, 미성년자는 부모님의 생년월일 답변으로 매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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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표안내 : 청산농협 061-552-2904

● 하역안내 : 동원운수 061-554-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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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를 받고 항만을 벗어난 화물, 차량 등은 도선 순위에서 제외됩니다. 항만을 벗어난 화물, 차량 등은 다시 자동화물매표를 하여야 합니다.

 

 

 

  완도 - 청산도간 배편 : 청산농협 배를 타다.                          

청산도로 가는 청산농협 배, 완도에서 출발한다.

 

차량매표와 동승자 매표를 하던 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우왕좌왕하던 시간도 있었으나 결국엔 배에 무사히 잘 탑승하게 되었다.

 

우리가 탄 배는 청산농협에서 운영하는 배로 뱃머리에는 농협의 마크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었다.

 

 

청산도행 배를 탑승

 

배 안에는 이미 많은 차량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커다란 트럭도 함께 보였다. 작년 보길도를 갈 때도 그랬고 올해 청산도를 갈 때도 그렇고 배 안에서는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나가는 구조다. 늦게 탄 차량은 앞 차량이 모두 빠져나간 뒤 커브를 돌아 앞으로 나가는 형식이다. 큰 트럭들은 처음부터 뒤로 주차하여 도착 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청산도 배, 청산농협 배에 있는 매점                

청산농협 배에 있는 매점, 쌍화차부터 아이스크림까지 꽤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바로 배를 탔다 보니 1명이 유독 배가 고프다고 하여 배에 타서 곧바로 매점부터 갔다. 그래서 매점이 어떻게 생겼나 나도 따라와 봤다.

 

 

청산농협 배에 있는 매점의 모습. 생각보다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청산농협 선박 매점 안에는 라면부터 과자, 박카스, 술안주로 적당해 보이는 마른안주 종류들, 아이스크림 등등 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구매한 컵라면은 3,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산농협 선박 안에 있는 매점에서 구매한 컵라면

 

컵라면이 3,000원이라니. 그래도 배 안에서 먹는 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나도 한 젓가락 얻어먹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던지 ㅎㅎㅎㅎ 바다를 바라보며, 물살을 가르는 배 안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우리 뒤에 앉은 낚시꾼들은 이미 술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매점에서 맥주도 파는 것 같았다. 청산도에 여러 번은 다녀온 적이 있어 보였는데 그만큼 여유로워 보였다.

 

 

 

   청산도로 가는 배, 청산농협 객실의 모습              

매점에서 객실로 가는 길(좌) 객실내부의 모습 (우)

 

 

우리가 있었던 객실의 모습은 이렇다. 객실이 통으로 크게 뚫려있었는데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고 마룻바닥으로 되어 눕거나 바닥에 앉아서 갈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바닥으로 된 자리들

 

우리는 바닥으로 된 곳 중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배를 여러 번 타본 사람들은 청산도로 가는 시간 동안 쉬기도 하고 자면서 가는 모양이었다. 바닥에 난방이 되어 있어서 따뜻하다 보니 잠이 잘 올 것 같았다. 청산도로 가는 길에는 누워서 휴대폰도 만지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청산도에서 나오는 길에는 나도 잠을 자면서 왔었다.

 

 

배를 타고 내가 어디인지 확인해본다 - 카카오 맵

 

 

 

중간중간 카카오 맵을 켜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봤다. 카카오 맵으로 위치를 활성화시키면 이렇게 바다에 현재 위치가 떠있는데 청산도와 가까워질수록 내 위치도 점점 청산도 쪽으로 향했다.

 

 

 

 

처음엔 청산도까지 배를 타고 한 시간가량 걸린다고 했을 때 멀미는 하지 않을까 하고 겁도 살짝 났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가 청산도를 오고 갈 때 파도가 잠잠해서 배가 많이 흔들린다거나 하는 건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편하게 누울 수도 있고 그렇다 보니 50분이 정말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다.

 

 

 

 

청산도에 거의 다 와가자 자리에만 있던 사람들이 한 번씩 밖을 보고 온다. 앞에 보이는 섬이 청산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제 청산도가 코앞이라 생각하니 설레었다.

 

 

 

객실 밖으로 나와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산도에 도착했다. 우리는 바로 청산도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50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처음 와보는 청산도라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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